시코쿠의 최북단 – 다카마쓰 성을 지키는 타케이 칸논 미사키

시코쿠(四国)는 일본 4대 섬, 혼슈, 큐슈, 시코쿠, 홋카이도 중에서는 가장 면적이 좁다. 그러나, 시코쿠 최동단에 위치하고 있는 카모다 미사키(蒲生田岬) (토쿠시마 현, 徳島県), 최서단에 위치하고 있는 사다 미사키(佐田岬) (에히메 현, 愛媛県), 최남단에 있는 아시즈리 미사키(足摺岬) (코우치 현, 高知県), 그리고 최북단에 있는 타케이 칸논 미사키(竹居観音岬) (가가와 현, 香川県)는 모두 다른 바다 풍경이 펼쳐졌다.

다카마쓰 시(高松市) 아지쵸(庵治町)는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석재 생산지이다. 고토덴 야쿠리 역에서 현도 36번을 따라 북진하면 양쪽에 아지이시(庵治石)를 쌓아놓은 석재공장만 보일 뿐 관광할 맛이 전혀 없다. 그러나,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아지쵸에서 촬영을 많이 했어서 많은 팬들의 발길을 끌었다. 시코쿠 최북단의 타케이 칸논 미사키는 바로 아지쵸에 있다.

바다 풍경 외에도 타케이 칸논 미사키는 많은 사람들이 특별히 찾는 이유이다. 옛날에 음양도를 믿는 일본인들이 북동쪽 지역은 요괴와 악마들이 출입하는 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곳을 “귀문(鬼門)”으로 부른다. 다카마쓰 성의 북동쪽은 바로 타케이 칸논 미사키에 자리잡고 있고, 사누키 다카마쓰의 번주인 이코마 지카마사(生駒 親正)가 성을 건립했을 때(1588년) 이곳에 사원을 세웠다. 강마의 공덕과 이익을 받은 마두관세음보살(馬頭觀世音菩薩)을 귀문의 수호신으로 삼는 여기는 바로 타케이 칸논 미사키다.

IMGP3593다카마쓰에서 자가운전하고 아지반도를 둘러싸고 있는36번 현도를 따라하며, ‘竹居観音岬(타케이 칸논 미사키)’를 쓰인 붉은색 큰 간판을 보고 왼쪽의 조약 100미터 길이의 가파른 오솔길을 따라 내려가다.

IMGP3591오솔길의 끝자락에 비친 것은 ‘시코쿠 최북단 (四国最北端)’ 이라는 기념비였다. 이때는 조금 전 입구의 붉은색 간판에 ‘칸논자키(觀音崎)’가 적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여기 기념비에는 ‘타케이 미사키(竹居岬)’이라고 적혀 있다. 실은, 이 두 지명은 타케이 칸논 미사키의 별명이다.

IMGP3588이 근처는 타케이 칸논 미사키 경내에 예속되어 있다. 북으로 산벽에 바짝 붙어 만들어진 오솔길을 쭉 따라가면 갑각에 있는 본당에 닿는다. 길을 따라 세토내해 바다에 크고 작은 섬들이 떠올라 페리와 화물선이 천천히 이동하고 있고, 드넓은 경치가 마음을 후련하게 한다.

IMGP3546천태종(天台宗)에 속하는 타케이 칸논 미사키에서 신도(神道)의 토리이(鳥居, 조거)과 신사를 곳곳에 있다. 신불습합(神佛習合)의 색채가 꽤 짙다.

IMGP3571크고 작은 석사(石祠) 외에도 절벽에 복과 재물을 비는 칠복신이 모셔져 있다. 바위와 푸른 소나무가 받쳐주니 더욱 장중하다.

IMGP3560왼쪽의 절벽은 오른쪽의 광활한 바다 풍경과 강한 대조를 이룬다. 암벽을 따라 축조된 나무잔교는 안심이 되지만 산벽을 때리는 도도한 파도는 역시 간담이 서늘하게 하고 자칫하면 깊은 수렁으로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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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P3561이 긴 참배길을 따라 막바지에 이르면 암굴이 하나 보이고 동굴 입구에 신비로운 기운이 감돌게 되는데, 이곳이 바로 타케이 칸논 미사키의 본당이다.

암굴 안쪽에는 촛불이 밝지 않고 불상이 은은하게 보인다. 동굴 옆의 석장(錫杖)과 동굴 입구 위쪽의 시매나와(注連繩, 주연승)는 신성하면서도 현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은 과거 야마부시(山伏, 산에 올라가 수행하는 슈겐도의 수도자)의 수행도장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참배길이 만들어지기 전에 야마부시는 가파른 산벽을 따라 올라가야 암굴에 닿을 수 있다. 귀청이 터질 듯한 파도의 메아리는 어두운 암굴에서 수행하던 야마부시들에게 주위의 요괴가 감돌게 한다. 그들은 반드시 전심전력으로 경을 읽고 관상을 해야만 마경을 돌파할 수 있다.

IMGP3563아지반도는 예로부터 야마부시의 수행 장소였다. 반도 중심에 있는 고켄잔(五劍山)을 비롯해 인근의 산맥이 포함되면서 타케이 칸논 미사키도 고켄잔 야쿠리지(八栗寺)의 오쿠노인(奧院)이 되어 아지반도의 성스러움을 보여준다.

자연경관에 녹아 있는 장엄한 기운을 느끼며 참배한 뒤 방파제 아래 백사장을 찾아가서 이 ‘사누키5경’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세요.

INFORMATION

교통수단: 고토덴 로쿠만지 역에서 도보 약 1 시간, 혹은 다카마쓰 역에서 버스 아지선에 탑승하여 ‘아지어협전(庵治漁協前)’ 까지 하차 후 도보 약 25 분.
아지선

  • 주소: 761-0130 香川県高松市庵治町5340-1
  • 영업시간: 9:00~17:00
  • 쉬는날: 없음
  • TEL: +81-87-871-4082 (타케이 칸논 미사키)
  • WEB: 없음
  • Wi-Fi: 없음
  • 언어: 일본어
  • 신용카드 불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