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옛 보루와 같은 근대문화재 – 호넨이케댐

가가와 현은 지형적인 영향을 받아 예로부터 비가 드물고 하천이 짧고 물살이 급했으며,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많은 저수지를 건설하여 농지에 물을 대었다. 간온지 시(観音寺市) 오노하라 정(大野原町)의 호넨이케댐을 짓기 전 주민들은 가뭄에 시달렸다. 1893년과 1894년 두 차례 발생한 가뭄은 근대화 저수지의 건설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댐 건설을 주도하고 있는 가가와 현 정부는 계획을 세우면서 구니타가와(柞田川)의 상류에서 강물을 차단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1926년, 공학박사 사노 도지로(佐野藤次郎)의 지도를 받아 현지 농가들이 시공팀을 구성했다. 농사를 생업으로 하며 공사 경험이 부족한 농민들은 토목기술을 익힌 뒤 원활한 공사에 협조하기 위해 저녁 짬짬이 강습에 참여한다. 길이 145m, 높이 30m의 이 돌로 만든 댐은 많은 사람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합쳐 3년 8개월 만인 1929년 완공되어 현지의 관개 문제를 해결했을 뿐 아니라 저수량은 가가와 현에서 홍법대사가 만든 만노지(満濃池)에 버금간다.

완공된 저수지는 원래 소재지로 다노노이케(田野々池)라고 불렀습니다. 완공 당시 가가와 현 오우치 군(大內郡) (현 히가시카가와 시) 출신의 대장대신(현 재무대신)  미쓰치 주조(三土忠造)가 이곳을 시찰했을 때 이 저수지가 가뭄에 시달리는 오노하라 농지에 풍년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기대에서 “豐稔池 (일본어: 호넨이케)”로 개칭되었다.

호넨이케가 완공된 후 159㎥나 되는 저수량이 하류 유역에 530헥타르에 이르는 논을 적셔 이곳 농가에 풍작을 일구었다.

호넨이케댐을 착공한 당시에 일본 대부분의 댐은 옛 법을 그대로 답습하고 흙과 돌로 지었다. 하지만 오노하라 일대에서 댐을 건설하기에 적합한 토양이 없기 때문에 일본에서 처음 사용하는 콘크리트로 댐을 타설했다.

댐 본체를 지을 때는 현지에서 채취한 굵은 돌과 모르타르를 섞어 만든 콘크리트를 사용한다. 15만 명에 가까운 인파가 동원돼 계곡에서 캐낸 석재와 도요하마(豐濱) 및 가이간지(海岸寺) 해변에서 채취한 모래를 마차와 우차를 이용해 공사장으로 실어 날랐다. 토목공사 경험이 거의 없는 문외한들이었지만 공사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은 없었다.

댐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기초암반이 생각보다 깊다는 것을 발견해서 사노 도지로가 공사를 변경해 당시 최신 이론이라 할 수 있는 멀티플 아치댐으로 호넨이케를 건설했다.

아치댐은 댐의 일종으로 물을 막는 데 쓰이는 댐체는 원호 형태이다. 콘크리트가 적어 선은 가늘지만 댐은 돌출면이 상류를 향하고 오목면이 하류를 향해야 물의 힘이 댐 양쪽에 분산시킬 수 있다.

여러 개의 아치형 지수벽과 버트레스(버팀벽)를 연결한 댐을 “아치댐”이라고 부르는데, 지수벽이물을 맞으면 수압을 버트레스에 분산시킬 수 있다.

일본에서 현재 남아 있는 아치형 댐은 2개뿐이다. 하나는 2개의 아치형 지수벽을 가진 오쿠라댐 (大倉ダム) ( 미야기현, 1961 완공됨)이고 또 하나는 호넨이케댐이다. 차이점은 호넨이케댐은 5개의 아치형 지수벽이 있고 동시에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현존하는 석조 아치형 댐이다. 독특한 조형과 가늠할 수 없는 건축 가치가 있어 호넨이케댐은 2006년에 일본 정부가 지정한 “국가 종요 문화재”에 포함되었다. 2010년에 농림수산성이 호넨이케댐을 저수지 100선에 선정되는 동시에 일본의 근대 유산이자 시코쿠 88개 경치 중 하나다.

1994년, 노쇠한 호넨이케댐은 모양과 경관을 유지하는 전제로 보수 공사를 진행하여 주변 환경도 정비하였다. 이곳은 저수 기능 외에도 평소 산책하기 좋고 초여름에 물 방류의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물놀이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옆에 있는 기념비에는 호넨이케댐의 역사와 헤이세이 년간의 보수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적혀 있다.

산림 속으로 들어가니 보수할 때 철거된 낡은 수문이 한쪽에 보관되었다.

오솔길을 따라 꼭대기로 가는 도중에는 예전에 화약을 저장하던 화약고도 지나갈 것이다.

꼭대기 옆에 있는 호넨이케댐 기념비에는 이 댐의 조성 과정과 관련 기술자들이 기록돼 있고, 주변에 오곡의 풍요를 상징하는 벼와 밀, 새들이 새겨져 있다. 이들 옛 수문과 화약고, 그리고 기념비 등 3곳은 호넨이케댐과 함께 국가 중요문화재다.

기세가 등등한 호넨이케댐은 계곡 사이에 서 있는 중세의 성곽처럼 여름철에 물을 방류할 때마다 앞쪽의 호넨이케 유수공원에서 웅장하는 진풍경을 감상하도록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교통이 다소 불편하더라도 토목공사 유적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INFORMATION

교통수단: JR 간온지 역에서 택시로 약 25분, 버스로 약 한 시간. JR 간온지 역에서 마을버스 “고고타카무라 선(五鄉高室線)”을 타고 “타노노(田野々)” 역에서 내립니다. (탈 때 먼저 기사에게  호넨이케로 가려 한다고 알려 주세요.) 버스 운행편은 하루에 두 번밖에 없으니, 시간에 유의해야 한다. 버스 시간표.

주소:〒769-1623 香川県観音寺市大野原町田野々1050
쉬는날: 없음
TEL:+81-87-523-3943(간온지시문화재보호협회사무국)
WEB: https://www.city.kanonji.kagawa.jp/soshiki/21/334.html
Wi-Fi: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