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코쿠 재료를 결합한 사누키 민예품 – 마루가메 부채
1952년, 민예의 아버지인 야나기 무네요시는 ‘민중의 공예’라는 뜻의 ‘민예’라는 개념을 창조했고, 그것은 전통적인 생활의 아름다움이다. ‘민예의 길’에서 언급한 대로 “싦이란 간소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좋은 기물은 지나치게 화려하다면 속투로 되는 것이다. 좋은 텍스처, 적합한 형태, 단아한 색채는 미를 확보하는 요소이자 내구성의 한 요소입니다. 기물은 실용적인 가치를 잃은 동시에 아름다움을 잃는다.” 가가와 현 마루가메 시의 특산품인 부채는 바로 소박하고 텍스처가 우수하며 전통적인 색채를 띤 민예품이다.
고토히라궁의 참배 특산품
소문에 따라 부채가 7세기 쯤에 일본에서 중국으로 전했다고 한다. 당시의 부채는 비단, 파초 등 식물섬유나 깃털이 많았다. 조신관료와 승려가 권위를 상징하는 물건이다. 대나무와 화지를 이용해 만든 부채는 무로마치 시대 말기에 원형을 완성했다.
에도초기 고토히라의 금광원 주지 – 유갠(ゆうげん)은 갑자기 고토히라궁의 신문인 ‘금’자를 부채에 그려넣어 고토히라에 참배하러 온 신도들이 특산물로 고향으로 가져갈 수 있게 하려는 생각을 떠올렸다. 그래서 마루가메 부채가 점차 전해지기 시작했다. 1780년대에는 재정이 절박하기 때문에, 마루가메 번을 통치하는 번주인 쿄고쿠시(京極氏)가 기층 번사들에게 부채를 마루가메 특산품으로 팔아 부업으로 삼으라고 하여, 그들을 격려하였다. 메이지 시대에 이르러서는, 부채의 제작은 현지 산업이 되었다.
마루가메의 부채산업이 잘 된 것은 현지 정부의 격려뿐 아니라 제작 재료를 쉽게 획득하는 것도 관련이 있었다. 부채를 만들 때는 에히메의 대나무, 고치의 화지와 도쿠시마의 풀을 사용했는데 이런 재료들을 모두 가까이서 얻을 수 있었다. 교통이 불편한 에도 시대에는 매우 중요한 강점으로 마루가메에서 부채산업이 활성화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나무(男竹) 마루에(圓柄), 메다케(女竹) 마루에부터 대나무 히라에(平柄)까지
마루가메 부채의 특점은 부채 손잡이와 부채살을 같은 대나무로 만든 것이다. 부채살을 만드는 대나무는 장대가 굵고 대나무재가 단단하고 윤기가 도는 대나무(男竹) 있으며 장대가 가늘고 대나무재가 부드럽고 윤기가 살짝 없는 메다케(女竹)도 있다. 전자는 계죽(桂竹)이고 후자는 일본 간토(關東) 의 서쪽, 큐슈, 그리고 시코쿠의 산림지역에서 생산된 해장죽(川竹)이다. 부채 손잡이는 마루에(圓柄)와 히라에(平柄) 두 가지가 있다.
곤코인(金光院) 의 주지 ‘유갠’이 디자인한 첫 번째 부채는 대나무 마루에에 감물을 덧칠해 강도를 높인 떫은 시부우치와(渋うちわ)다. 1780년대에는 에도에서 루스이(留守居)를 였던 마루가메 번사가 큐슈 나카쓰번(中津藩)의 아시가루(한국어로 ‘졸병’)한테 재작법이 좀 더 쉬운 메다케 마루에 부채를 배웠다. 게다가 당시 마루가메번은 부채 제조 기술을 배우라고 격려했기 때문에 곧 말단 무사와 백성 사이에 소문이 퍼졌다.
1880년대에 이르러, 토미야마치(마루가메 시)의 부채 도매상은 나라 부채 제작법을 참고해서 원래 부채 손잡이는 마루에였던 마루가메 부채를 히라에로 바꿨다. 그리고 동시오야(東鹽屋)(즉, 오늘의 시오야)에서 공장을 설립했다. 간단한 제작법, 대량 제작에 적합하다는 점 등으로 인해 부채 손잡이는 점차 메다케 마루에에서 대나무 히라에로 바뀌고 있는데 이것이 오늘날 마루가메 부채의 기본적인 형태이다.
전아하고 실용적인 민예품은 스스로 할 수도 있다
마루가메 부채의 생산량은 전국 1등이고 국가 전통 공예품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장인 고령화와 후임자 부족에 직면하고 있다.
마루가메 시의 초등학교는 다 370년 전통산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부채를 어떻게 만드는지를 경험하게 한다. 현지 정부는 ‘마루가메 부채 기술 · 기법 강좌’ 수업까지 열고 각종 판촉행사에서 현장 제작 판매나 제작 체험을 한다.
부채 체험은 간단한 풀먹이기 그리고 종이를 붙이는 것부터 시작한다. 모든 선골은 반드시 정확히 풀을 먹여야 하며, 화지와 단단히 붙어야 하는 것이다.
이어 부채를 두드리는 방식으로 모양을 자르고 부채연을 붙였다.
나중에 다시 조금 어려운 커팅하고 밧줄을 묶는 것을 가르쳐 준다. 제작 과정에서 장인이 끊임없이 옆에서 간곡히 타일렀다. 평범해 보이는 부채인데 절차 하나하나가 중요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야나기 무네요시는 ‘사용이 곧 미(美)다’라고 했다. 사용을 해야 기물이 아름다움을 낳고 생명력을 갖게 되며 특유의 포근한 질감을 생길 수 있다. 갓 만들어진 전통 부채를 보면서 야나기 무네요시가 말하는 민예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었다. 까다롭지 않고 활력이 넘치며 제작 체험을 통해 미에 대한 저희의 의식도 키워졌다.
INFORMATION
마루가메 부채 체험 교실:부채 공방 죽
교통수단: JR 마루가메 역에서 남쪽으로 도보 약 10분
- 주소: 〒763-0025 丸亀市一番丁丸亀城内観光案内所 (마루가메 관광안내소)
- 영업시간: 10:00~16:30 (전화 예약이 필요함)
- 쉬는날: 수요일, 12월25일~1월4일
- 비용: 하나씩 1,000엔 / 체험시간 약 1시간
- TEL: +81-87-722-3882(丸龜市文化觀光課)
- Wi-Fi: 없음
- 언어: 일본어
- 신용카드 불가합니다.
부채 박물관 (우치와노미나토 뮤지엄)
교통수단: JR 마루가메 역에서 북쪽으로 도보 약 15분
- 주소: 〒763-0042 香川県丸亀市港町307番地15
- 영업시간: 9:30~17:00 (마지막 입장 시간은 16:30, 예약이 필요함)
- 쉬는날: 월요일, 12월29일~1월4일
- 비용: 하나씩 800엔 / 체험시간 약 40~50분 (전화 예약이 필요함)
- TEL: +81-87-724-7055
- MAIL: polca@leaf.ocn.ne.jp
- Wi-Fi: 없음
- 언어: 일본어
- 신용카드 불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