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코쿠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천수를 보유한다 – 마루가메성
성곽은 인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군사시설일 뿐 아니라 정치경제 거점이기도 한다. 일본의 성루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대표적인 건물은 바로 ‘천수(天守)’이다. 천수는 성 중에서 가장 거점이 높은 건물로 한 나라를 통치하는 성주가 천수에서 사방을 둘러보고 작전을 지휘할 수 있어 봉건시대의 권력상징이라 할 수도 있다.
일본 센고쿠 시대(戦国時代) 시작한 천수는 그 당시에 ‘천주(天主)’라고 한다. 일본의 첫 천수는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가 1576년에 건조시킨 ‘아즈치성(安土城)’이다. 현재 시가현(滋賀縣) 오미하치만시(近江八幡市)에 있다. 당시의 천수는 대형 전망대인 ‘야구라(櫓、やぐら)’에서 서원 건물을 하나 짓고 성곽 주변에 우뚝 솟은 이시카키(石垣,いしがき, 석벽)를 두르는 형식을 취했다. 이 때부터, 천수과 석벽은 일본 성곽이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된다.
‘현존 천수’는 에도 시대(江戶時代)나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존재해, 지금까지 계속해 온 천수를 말한다. 일본 전국 12개의 현존 천수 중에 4개가 시코쿠에 있고 하나는 가가와현 마루가메시의 마루가메성이다.
일본에서 총 높이가 가장 높은 석벽
마루가메성은 1597년에 건립된 것으로 사누키 태수 – 이코마 지카마사(生駒 親正)가 5년을 들여 가메야마(亀山)에 세운 성곽이고 다른 이름으로는 가메야마성(亀山城)이다. 성 안에는 언덕과 둘레 평지가 포함되어 있어 분류상 평산성에 속합니다. 현재 남아 있는 12개의 목조천수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입구에 자리한 오테이치노몬(大手一の門)과 오테니노몬(大手二の門)은 국가가 지정한 중요문화재이다.
1660년 완성한 마루가메성 목조천수는 일본에서는 규모가 제일 작지만 시코쿠에서는 가장 오래된 성이다. 산기슭에서 산꼭대기까지 4층의 석벽이 있고 층층이 쌓아 올린 높이는 총 60미터에 이른다. 일본 제일의 높이를 자랑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 100 명성(日本100名城) 중 하나다.
평면도를 보면 마루가메성은 천수 외에도 혼마루(本丸), 니노마루(二の丸), 산노마루(三の丸)등의 건물이 있다. 성곽 입구에 세워진 성문은 오테몬(大手門)이라 불리며 성의 정문이다. 오테니노몬으로 들어가면 왼쪽은 오테이치노몬이다. 위쪽에 전망대 야구라가 세워져 있어 누문(櫓門)이라고도 불린다. 이 두 문 사이에 형성된 광장은 ‘마스가타(枡形)’라고 부르고 수비가 빈틈없고 적이 쉽게 뚫리게 할 수 없는 호구다.
누문은 전망대일 뿐 아니라 시간을 알리는 타이코다이(太鼓台)이기도 한다. 오늘날까지 정오가 되면 이곳에선 북 치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오테몬을 지나면 ‘미카에리자까(見返り坂)’를 바로 나온다. 가파른 언덕길이 고개를 돌리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길의 명칭은 이렇다.
한쪽에 우뚝 솟은 석벽은 마루가메성의 첫 번째 외벽, 산노마루다. ‘마루(丸)’는 성곽 내부를 뜻하기 때문에 성의 중심이 되는 건물은 ‘혼마루(本丸)’라고 하고, 혼마루 바깥 쪽에 있는 외벽은 ‘니노마루(二の丸)’라고 하며, 그 다음에는 중심으로부터 세 번째 성곽인 ‘산노마루(三の丸)’이다.
눈길을 끄는 이시카키(석벽)의 아름다움
마루가메성의 아름다움은 석벽이다. 산노마루는 돌을 통째로 가공해 쌓을 때 틈이 생기지 않도록 자르는 ‘키리코미하기(切込接)’방식을 적용했다. 중국 성곽의 석벽은 거의 수직으로 솟아 있고, 반면 일본의 석벽은 지진으로 석벽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보통 경사도와 호도가 있다. 석벽의 위쪽에는 한 곡선을 볼 수 있는데 위쪽으로 갈수록 경사가 가파르게 되고 마지막은 수직 상태를 나타냅니다. 이 곡선은 ‘오기노코바이(扇の勾配; 부채 경사)’라고 하는데 이런 디자인은 적병이나 닌자의 등반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성곽마다 호구가 적어도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오테몬이고 다른 하나는 ‘카라메테(搦手)’라고 불리는 뒷문이다. 오테니노몬의 또 다른 끝자락에 있는 카라메테를 제외하며, 마루가메성의 니노마루에도 카라메테 하나가 있고 매우 은밀하여 적군에게 쉽게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적군이 첫 번째 호구를 공격한다면 성 안의 병사들은 의외로 몰래 반격할 수 있다.
혼마루를 돌아 천수에 오다. 마루가메성의 천수는 복합식의 층탑형 건축양식을 채택하고 3중3계(三重三階)가 있다. 즉 밖에서 보이는 층수로 지봉이 3겹이고 내부의 마루바닥 층수는 3개이다. 초기의 천수는 보통 성주의 거성으로 내부에 다다미를 깔았다. 그러나 후기에 이르러서는 천수는 다다미를 깔지 않고 야구라(櫓; 전망대)와 같은 건물이 되고 마루가메성의 천수는 바로 그러하다.
건물 높이가 15미터에 불과한 마루가메성의 천수는 외벽에 석회를 섞은 플라스터를 덧발라 하얗고 우아한 자태를 뽐냈다.
지붕 양쪽의 박공널(破風板)이 만나는 부분은 ‘하후(破風; 지봉의 세모난 부분)’라고 한다. 마루가메성 천수 최고층의 지붕 양식은 ‘이리모야 하후(入母屋破風; 팔각 지봉)’로 중국 건축의 헐산정(歇山頂)에 해당한다. 한 층 더 내려가고 채광의 목적을 위해 지봉면에 설치한 삼각형의 장식은 ‘치도리 하후(千鳥破風)’로 한다. 두 가지 외형은 상당히 유사하며 차이는 ‘이리모야 하후(入母屋破風)’의 밑은 지봉 모서리와 붙어있고 ‘치도리 하후(千鳥破風)’는 지봉 모서리와 떨어져있다.
3번째 지봉면은 신사나 사원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지붕 자체는 둥근 모양인 ‘무코우카라하후(向唐破風)’로 돌출된 부분이 없고 단순하게 장식하였다. 박공널이 만나는 꼭대기 아래에 조각된 장식은 ‘현어(懸魚)’라고 한다. 옛날의 집들은 대부분 목조 건물이어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보통 물속에 사는 마스코트를 만들어 액막이를 하는데, 현어가 가장 흔한 예이다.
일본의 전통 건축은 중국 건축보다 화려하지 않지만 구석구석 모두 교묘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마루가메성은 다른 일본 고성의 장관 같지는 않지만 건축 자재, 양식마다 이치가 있고 성 안의 구석구석을 천천히 탐색할 가치가 있다.
INFORMATION
교통수단: JR 마루가메 역에서 남쪽으로 도보 약 10분
- 주소: 〒763-0025 丸亀市一番丁
- 영업시간: 천수 09:00-16:30 (마지막 입장시간 16:00), 오테이치노몬 09:00-16:00
- 쉬는날: 천수:없음 / 오테이치노몬: 비 오는날
- 비용: 어른 200엔, 초중학생 100엔
- TEL: +81-87-722-0331(마루가메시 문화관광과)
- WEB: https://www.marugame-castle.jp/
- Wi-Fi: 없음
- 언어: 일본어
- 신용카드 불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