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꽃 밑에서 로맨틱한 봄날을

2019-03-042020-01-09 Life Takamatsu 쿠자쿠후지

일본에서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여러 꽃이 피면서 우리에게 계절을 알려주기도 해요. 매화꽃이 져가면 사쿠라가 만개하고 그 후에 사람들은 등꽃이 피는 것을 기다리지요.

흔히 볼 수 있는 등꽃 색깔은 보라, 하양, 핑크예요. 다카마쓰시 이이다초(高松市飯田町)에 위치하는 이와타 신사(岩田神社)는 그 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이와타 신사의 등나무는 수령 800년 이상이 되며 쇼와46년（1971년）에 카가와 현의 천연기념물로 지정 받았어요.

이와타 신사에 들어가면 바로 「쿠자쿠후지(孔雀藤)」를 소개하는 간판이 눈에 들어와요.

5월이 되면 이와타 신사의 후지다나(등나무 덩굴의 시렁)에 등꽃이 펴요. 제일 긴 것은 2m정도가 됩니다. 천천히 후지다나에 다가가면 향기로운 등꽃 향기가 마중 나와줘요. 시각과 후각을 만족시켜주는 등꽃은 이렇게 공간을 평온하고 기분 좋게 만들어줍니다.

사쿠라는 사람들이 몰려 감상하는 경우가 많은데, 등꽃, 즉 이와타 신사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가족, 아니면 두 세 명의 친구끼리, 혹은 연인들이에요. 그 중에는 혼자 조용히 앉아 휴식을 취하는 사람도 있어요.

다카마쓰 역에서 JR시코쿠를 타면 기나시 역(鬼無駅)까지는 10분도 안 걸립니다. 기나시 역에서는 도보 15분 정도로 이와타 신사에 도착해요. 도중 바깥 풍경은 산, 계류 등 다카마쓰 시내의 풍경과는 전혀 달라요. 등꽃의 계절이 오면 이와타 신사의 등꽃을 보고 로맨틱한 분위기 속에서 봄날을 맞이한다… 안 갈 이유가 없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