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복신 순례, 재물을 구하고 복을 빌며 관광한다

일본의 칠복신(시치후쿠신, 七福神) 신앙은 가마쿠라 시대( 일본어: 鎌倉時代, 1185년~1333년)에 형성된다. 무로마치 시대( 일본어: 室町時代, 1338년~1573년)에 상업발전에 따라 날로 번창했고 에도 시대( 일본어: 江戶時代, 1603년~1867년)에 뿌리를 내렸다. 정월 초하루부터 15일이 되면 사람들은 집에서 칠복신이 오기를 기다리며 신이 복을 가져다 주기를 기대한다. 19세기 초가 되자 사람들은 사원에 가서 칠복신을 참배하고 온 집안의 평안을 기원하며 불로장생하고, 장사가 잘 되고, 사업이 잘 되기를 바란다.

칠복신은 흔히 같은 사원에 모셔지는 것은 아니라서 순례를 시작하면 보통 반나절이 걸린다. 그러나 사원은 원래 현지 역사문화와 종교의 보고였다. 또한 에도시대의 성세지치는 오늘날의 칠복신순례의 터전이기도 하다.

일본사람들이 칠복신은 보통 금은보석과 음식을 가득한 보물선에 탄다고 생각을 한다. 정월 중에 순례를 하는 것 외에도, 어떤 사람들은 초이틀 밤에 칠복신 보물선의 그림을 베개 밑에 깔고 새해에 할 첫 번째 꿈에 보물선이 나타나 행운을 가져다 주기를 바랄 것이다.

칠복신 신앙에는 엄밀한 종교관과 세계관이 없다. 신은 내력이 각기 다르지만 모두 복과 재물, 장수와 관련이 있다. 예를 들어 힌도교 중에 조왕신이자 밭의 신과 재물의 신인 대흑천(다이코쿠텐, 大黒天), 사무라이 신인 다문천왕(비샤몬텐, 毘沙門天), 재부를 가져다 줄 유일한 여신인 변재천(벤자이텐, 弁財天), 중국의 도교의 신선으로 화신한 복록수(후쿠로쿠쥬, 福禄寿)와 수로인(쥬로우진, 寿老人), 그리고 불교의 포대(보테이, 布袋)다. 칠복신 중에서 유일하게 일본고대의 신은 에비스(恵比寿)이고 주로 어업과 상업, 농업을 관장한다.

가가와 현내에 관광와 결합한 칠복신 순례

일본 관광을 촉진하기 위해 많은 지방 정부는 근년에 ‘관광과 신앙’이라는 제목으로 칠복신의 순례코스를 관광코스로 만들어 사원 참배를 통해 현지 경제를 이끌어간다.

IMGP5588카누키 칠복신의 순례코스는 아야가와 정(綾川町), 다카마쓰 시(高松市)와 히가시카가와 시(東香川市)에 걸쳐 있어 차로 약 6시간 정도 소요된다. 타무라 진자(田村神社)를 비롯해 시로토리진자(白鳥神社), 요다사(與田寺), 호넨지(法然寺), 코자이지(香西寺), 고쿠분지(國分寺)와 타키노미야텐만구(瀧宮天滿宮) 등 7개의유서 깊은 사원하고 신사가 결합되었다.

쇼도시마의 ‘쇼도시마 칠복신’은 섬에 자리 잡은 7개의 하치만진자(八幡神社)를 결합해 차로 약 5시간 걸리는 참배코스다. 봄, 여름, 가을, 겨울과 상관없이, 여행객들은 쇼도시마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고 현지 역사와 문화를 알아 볼 수 있으며 섬의 매력을 만끽한 후에 칠복신 순례도 할 수 있다.

시코쿠 산슈(讚州)의 칠복신은 세이산(西讚) 지역(가가와현 서부)의 미토요 시(三豐市)와 간온지 시(觀音寺市)에 주로 분포하며, 차로 참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6시간으로 진언종 사원(真言宗寺院)을 주체로 한다. 이 순례코스의 칠복신은 약간 다른데, 흔히 볼 수 있는 복록수(福禄寿)는 남극복신(南極福神)으로, 수로인(寿老人)은 락슈미(吉祥天)로 바꿔서 드물게 두 여신을 숭배하는 칠복신이 되었다. 이 순례코스는 2019년에 칠복신을 지키기 위해 부동명왕(不動明王)을 추가했다. 그 후, ‘시코쿠 산슈 칠복팔보의 사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IMGP6111‘시코쿠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헨로(遍路)는 주산(中讚) 지역에 에도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순례코스 하나가 있다. 바로 ‘칠소순례 (시치카쇼마이리,七所巡禮)’다. 사람들은 하루 만에 71번 이야다니지(弥谷寺)에서 77번 도류지(道隆寺)까지 순배하면 얻을 수 있는 공덕의 이익은 시코쿠 팔십팔개소(四國八十八箇所)를 걷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이 순례코스는 1950년대 이후 점점 쇠퇴하고 있다. 7개의 사원은 지난 뜨거운 참배 광경을 되살리기 위해 2011년에 칠복신을 병설하고 ‘칠복신나대보터케(七福神なで仏)’라는 스스로 차로 참배하면 약 5시간 걸리는 순례코스를 계획하여, 참배한 신도들이 짧은 시간을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칠복신에게 빌기도 한다.

한자리에 모인 칠복신

이곳저곳 참배하는 수고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관광을 결합한 순례코스 외에 칠복신을 경내에 설치한 신사와 사원도 있다.

IMGP5517예를 들어 타무라 진자는 사누키 칠복신의 포대(布袋) 외에 ‘일궁칠복신(一宮七福神)’과 ‘미소동칠복신(微笑童七福神)’도 신사 경내에 안치하고 있다.

IMGP4765또 시코쿠 팔십팔개소 중 76번인 콘조지(金倉寺)에는 칠복신나대보터케 중의 변재천 외에 사원 경내에도 ‘순례 칠복신(巡禮七福神)’을 따로 안치하고 있다.

IMG_8641가장 특별한 것은 바로 히가시카가와 시 근린공원(琴林公園), 즉 쓰다노마쓰바라(津田松原)에 있는 ‘칠복신의 소나무(七福神之松)’다.

IMGP8236 (1)這이 7그루는 신명으로 봉배한 소나무의 수령이 600년이 넘고, 나무에는 신성한 새끼줄이 휘감겨 있고, 옆에 서 있는 비석에는 각 그루의 상징인 복신상과 이름이 새겨져 있다. 이 10헥타르의 면적에 세토내해 바다를 끼고 있는 소나무 숲에서 숲 속에 분포하고 있는 칠복신의 소나무를 찾으면서 도도한 파도 소리를 듣는 것이 매우 즐겁다.

IMGP4744칠복신을 모시는 곳은 보통 불교의 사원이 더 많고 신사는 좀 더 드물다. 절에 가서 기분 전환을 즐기는 사람이 칠복신의 모습을 발견하면 두 손을 모으고 가족과의 건강을 기원하며 복을 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INFORMATION

타무라 진자

교통수단: 고토덴 이치노미야 역에서 도보 약 5분

콘조지

교통수단: JR 도산 선 콘조지 역에서 도보 약 8분

젠츠지

교통수단: JR 도산 선 젠츠지 역에서 도보 약 20분

쓰다노마쓰바라・근린공원

교통수단: JR 사누키쓰다 역에서 도보 약 10분

더 알아보기

사누키 칠복신: http://tamurajinja.com/7fuku
쇼도시마 칠복신: http://7fuku-jin.net/
시코쿠 산슈 칠복팔보의 사원:https://www.facebook.com/sanshyu.shichifukujin/
칠소순례(시치카쇼마이리):https://7kasyomairi.sakura.ne.jp/
가가와 현 경내에서 칠복신을 봉배하는 신사와 사원: https://7.longseller.org/p/3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