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기지마 해안가의 쉼터 – 류센소
늦은 봄부터 이른 가을까지 세토내해 바다의 바닷물을 밟으려면 다카마쓰항에서 배를 타고 2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는메기지마(女木島)는 최선의 선택이다. 특히 메기지마항에서 메기지마캠핑장(女木島キャンプ場) 방향으로 도보로 10분만 있으면 메기지마해수욕장까지 갈 수 있다. 매년 여름, 특히 8월의 여름 휴가면 이 여울은 웃음과 청춘이 모여드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가족을 동반한 사람들이 부목을 들고, 짝을 이룬 고교생과 대학생들은 수영복을 입고 튜브를 사용해 물놀이를 즐기고, 수상 오토바이와 개인선박도 수시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메기지마는 한여름의 해변 카페와 다카마쓰 오니가시마 오니노칸(高松市鬼ヶ島おにの館)의 안내소를 제외하고 간단한 식사하고 음료를 제공하고 그늘에서 휴식을 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았다. 이것은 그동안 게속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서 해안가에 이 일본어와 영어로 쓰고있는 간판을 보고 류센소가 소멘와 음료를 제공하는 것을 알게 되고 나서 거기까지 걸어갈 수 밖에 없다. 앞으로는 메기지마에 오는 이유가 더 생겼다고 생각한다.
지시대로 가다가 해안선과 평행한 도로로 휘어들면서 해변의 파도 소리와 사람 소리는 사라지고 바람소리와 새소리만 남았다. 몇 분 거리인 걸 뻔히 알면서 다른 곳에 온 것 같다.
류센소의 입구는 작고 정교하다. 여기는 원래 주인인 쿠메 씨의 증조할아버지의 별장이다. 근년에 활용도가 낮았기 때문에 쿠메 씨는 건물의 일부 공간을 이용하며 소멘과 음료를 제공하고 메기지마에 온 여행객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을 마련해 준다.
가게는 한 명만 서빙하기 때문에 주문을 하고 나면 먼저 여기서 음료를 기다린다.
복도를 따라 뒤쪽으로 가면 아름다운 일식 정원하고 자등 나무잎이 무성한 격자울타리를 발견한다. 신발을 벗고 자등꽃나무 아래 자리로 올라간다. 늦여름의 뜨거운 햇살을 무시하고 서서히 불어오는 바닷바람에다가, 눈 앞에 이 세토내해 바다와 야시마의 경치를 바라본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은 바로 일상에서 가장 간잔하지만 사치스러운 일인 것 같다.
류센소에서 제공하는 음료는 커피, 맥주, 차 그리고 막 출시한 초가을 메뉴 – 청차조기(청자소) 주스와 적차조기 주스다.
청차조기는 보통 생선회와 덴푸라 등 일본요리중에 많이 사용한다. 적차조기는 매실과 주먹밥을 만들 때 많이 사용한다. 두 주스의 맛은 다 차조기의 향이 나지만 적차조기 주스는 약간 더 상큼한 맛이 있다.
주인 님의 증조할머니의 소장품 – 작은 토령들이 그 격자울타리옆에 있는 주택의 창가에 진열되어 있다. 토령은 흙을 태워 만든 방울이고 일본 전통적인 장난감이다. 메기지마도 귀신의 섬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주인은 심지어 이 작은 전시를 위해 ‘귀신와 바다 속 생물’이라는 주제의 정했다.
류센소가 제공하는 식사는 소멘만 있다. 소멘 세트의 메뉴가 주먹밥, 일본 전통차, 그리고 와산본토 (和三盆糖) 라는 설탕을 포함한다. 세트의 수량이 제한되어 있고 늦게 도착하거나 너무 배고프지 않은 사람은 세트말고 소멘만 주문해도 된다.
소멘은 간단한 식사로 들리지만 류센소에서 사용하는 소멘은 “麦縄の里まさごや”에서 만든 수제 소멘이다. 무기나와 (麦縄, むぎなわ) 라는 면은 옛날에 사쿠베이(索餅, さくべい)라고도 불렸다. 일본 나라 시대(奈良時代)에 중국 당나라에서 다양한 음식 제조법을 들여온다. 그 당시의 사쿠베이는 밀가루를 기름에 튀긴 과자다. 이후 제분기술의 발전과 조리방식에 따라 명칭도 사쿠베이(索餅)에서 소멘(索麵)으로 바뀌었고, 또 다시 현재 통칭인 소멘(素麵)으로 정착되었다.
소멘은 주문하고 끓인 것으로 대기 시간은 10여 분이다. 일식 간장(つゆ)에 담가 둔 소멘은 매우 쫄깃쫄깃하다. 면에 풍부한 파, 약간의 다진 생강과 바삭바삭한 덴푸라 튀김옷을 더해서 식욕을 돋우는 초가을 음식이 되다.
하지만 안타깝게, 음식과 음료, 그리고 경치가 이렇듯 뛰어난데도 주인 님이 류센소를 세토우치 국제예술제 2019의 회기가 끝날 때까지만 영업할 예정이다. 평소 메기지마에 온 여행객들이 많지 않았는데 올해 예술제가 끝나면 손님이 줄어 가게의 기본요금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어쨋든 지금은 아직도 섬의 여유와 바닷물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계절이다. 메기지마에 물놀이를 하러 가든 귀신의 동굴에 가서 세토우치 국제예술제의 작품을 감상하든 가깝지만 고요한 구석이 있다. 거기서 태양을 피해 세토내해 바다의 경치를 즐길 수 있다.
INFORMATION
교통수단: 메기지마항에서 도보 약 10분
- 주소: 〒760-0092 香川県高松市女木町496-2
-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현재는 세토우치 국제예술제 2019의 회기가 끝날 때까지만 영업할 예정이다.
- 쉬는날: 매달 공휴일이 발표되니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하세요.
- INSTAGRAM: https://www.instagram.com/ryusensomen/
- Wi-Fi: 없음
- 언어: 일본어, 영어
- 신용카드 불가합니다.